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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웨이 제재 한국기업 반사익(목)2019-05-23

by 오렌지훈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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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웨이 제재 한국기업 
반사익 기대
(목)2019-05-23

미국이 '반(反)화웨이 캠페인'에 우리 정부뿐 아니라 
한국 기업까지 거론하며 협력을 구한 데 
대해 재계의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세계 각국에 화웨이 장비 말고 한국 기업 장비 
등 대체재를 쓰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럽과 함께 동남아 지역에 화웨이 
제품과 장비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남아는 중국의신(新)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
(一帶一路)'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는 지역이다. 

화웨이는 서방 국가의'보이콧'에 맞서 이 지역에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과
 같은 대형 IT(정보기술)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R&D(연구·개발)
센터를 이 지역에 지으면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화웨이 통신 장비는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태국은 지난 2월 동남아 국가 중 처음 화웨이와 
5G 통신망 테스트를 시작했다. 필리핀·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주요 통신사들도 화웨이와 5G 분야
에서 협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경망이 
될 5G 패권(覇權)을 놓고 중국과 다투는 미국 입장에선
 동남아의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현재 미 통신 기업 중에는 자체 기술로 5G
(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 

5G 기술에 있어서 화웨이에 대적할 수 있는 회사는
 사실상 한국 기업뿐인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주목한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은 5G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통신 장비까지 '풀 세트'를 갖추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삼성에 손을 내민 것은
 동남아의 통신 산업이 화웨이와 중국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23일 태국 방콕에서
 우리 외교부와 한국 업체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 지역 통신 사업 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워크숍을 예정해 놓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은 
한국 기업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100곳 이상의기업·  기관들이 화웨이와 거래 관계
를 갖고 있다. 화웨이 홈페이지에는 현대차·LG·CJ·
효성 계열사 등한국 기업 109곳이 파트너사로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화웨이 의존도가 
가장 높은 업체로 알려졌다.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 
장비에 이어 5G망 구축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전체 통신망의 30%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외교부에
 LG유플러스를 콕 집어서 "한국 내 민감한 지역에서 
서비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최근 1~2년 새 진행된 서울 지하철의 노후 통신망
 개선 사업 역시 화웨이가 따냈다. 국내 금융사들의 내부
통신·전산망에도 화웨이 장비가 상당수 들어가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최저가 입찰에 유리하고, 사업 규모와 상관없이 
무조건 수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화웨이와 거래관계가 차단되면 기존 망 
수·유지가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을 사지 말라'는 것을 넘어
 '화웨이에 제품을 팔지 말라'는 것까지 요구하면 
국내주요 전자 부품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5대 주요 매출처 중 하나로 화웨이를 꼽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선 경쟁자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 사업에선 'VIP 고객'이다. 

SK하이닉스도회사 매출의 10% 이상을 화웨이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작년 매출 중 중국비중은 각각 32%, 39%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매출 54조8000억원)이 
처음으로 미주를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점차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 반도체 수출이 약세인데, 중국이 한국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이라도 나선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1421억달러(약 170조원)
로 전체 수출의 24.8%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017년
 51억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의 부품 등을 
한국에서 구입했다고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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