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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미국
검은화요일 90주년
(화)2019-10-29
중개인들은
미친 사람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서로 머리채를
휘어잡기도 했다.
거래소의 각종 기기들은
말썽을 일으켰다.
주가표시기도 작동을 멈췄다.
통화량 폭증으로 전화는
불통이었다.
장을 마치고 두시간 만에
겨우 작동된 주가표시기에
나타난 다우지수는
시장을 공황으로
내몰았다.”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챈슬러의
저서 ‘금융투기의 역사
(Devil take the
hindmost, 2001)’
중 1929년 10월 29일
‘월가 대폭락
(Wall Street Crash)’,
이른바 ‘검은 화요일’로
패닉에 휩싸인
뉴욕증권거래소의
상황을 그린 대목이다.
29일로
‘검은 화요일’이
있은 지
90주년을
맞았다.
대공황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깊게
스며든경제 위기로
꼽힌다.
90년간 세계 경제는
굴곡진 역사를 반복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몰고온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대공황의 악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불안 심리를
이용한 ‘대공황 예언’이
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다.
◇10월은 악몽의 달
-1929년 9월 3일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381.17로
거래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월가 대폭락’과
뒤이은 ‘대공황’을
예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불과 2주 후
다우지수는 처참하게
주저앉았다.
10월 24일 11% 폭락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과 29일 이틀간
다우지수는 각각
12.82%, 11.73%
폭락했다.
시카고와 버팔로
거래소가 조기 폐장했고,
11명의 투자자가
자살했다.
이후 10월은
공포의 달로
각인됐다.
◇돈벌이 노린
아무말 대잔치
-대폭락은 다시
일어날 것인가.
월가의 닥터 둠
(비관론자)들은
‘언제가 한 번은 맞겠지’
라는 생각으로 여전히
비관론을 견지한다.
대공황 당시 유명한
비관론자였던
로저 밥슨
애널리스트가
“파국이 눈앞에 왔다”며
주가 대폭락을
예언한 것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비관적인 예측을
내놨음에도
한 번 적중한
예언 덕에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잡았다.
‘파동(wave)’이라는
이론을 통해 1982년
강세장을 예견한
로버트 프렉터는
수백만 달러의 구독료를
벌어들이면서 갈수록
예언 수위가 과감해졌다.
심지어 2010년에는
다우지수가
1000~30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작가
해리 덴트는
수년 동안 호황과
불황 주기를
예언하고 있다.
2016년에는
다우지수가
1만7000으로 폭락할
것으로 예측하더니,
지금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1930년대 대공황도
훨씬 능가하는
대폭락과세계 지각
변동을 점치고 있다.
이런 ‘막가파식’
비관론자들에 대해
마크 스피츠나겔
유니버사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세기 동안
예측이 맞은 확률은
3분의 1 정도였다”
면서 “폭락을 예측
하려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헛수고”
라고 일갈했다.
◇월가 대폭락
다시 올까?
-1929년 월가 대폭락
당시와 현재의 공통점은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1929년에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열광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매우 회의적이다.
장세가 아무리 좋아도
자성의 목소리가 더 강하기
때문에 대공황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시사주간지 타임은
“금융 위기는 주기적
으로 반복되고 있다”
면서 “그 이유는
사람들이 발생 가능성을
잊는 경향이 있어서”
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가는
금융사를 더 공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사를 알아야
악재가 닥쳐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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