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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투자이야기

허영만화백의 주식투자 원칙(월)2019-08-12

by 오렌지훈 201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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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화백의 주식투자 원칙
(월)2019-08-12

캐쥬얼한 흰 티셔츠에 
검정 반바지
중절모에 에코백을 
걸쳐든 ‘힙(Hip)’한 
모습으로 등장한 
허영만 화백
(72)은 도착하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주식은 정말 모르겠어. 
일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요?
” 하필 허화백을 만난
 지난 5일은 이른바
 ‘블랙먼데이’, 
코스닥 시장이 7% 넘게 
빠지며 약 3년만에
 ‘사이드카’가 발동한 날이었다.

식객, 타짜 등의 
국민 만화로 
우리에게 친근한
 허영만 화백은 
최근 ‘6천만원’을 
연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천만원’으로 
만화가의 서툰 주식 입문 
이야기를 그려낸 뒤
 판돈을 2배로 키워 
2번째 연재를 시작했다. 

증시 상승기였던
 2017년과 달리
녹록지 않았던
 지난 4개월 간의 여정이
 오는 14일 출간되는 
‘허영만의 6천만원’이라는
 만화책에 실감나게 담겼다.

 수퍼 개미(큰손 투자자)
가치 투자자, 초단타 매매 고수
허 화백까지 총 6명이 
1000만원씩 별도 계좌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총 6000만원을 
투자 중이다.

허 화백은 2번의 
실전 투자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
투자원칙을 
인터뷰에서 담담히 
털어놨다. 

최근 증시 급등락의 원인인 
일본의 경제적 보복조치에
 대해서는 정부가
 “깨질 때 깨져도 제대로 
붙어봤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일본에
 의존해 핵심소재 개발을 
게을리한 것, 경제 악화에도 
정부의 대응이 민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유망업종으로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SOC(사회기반시설) 
투자 관련주 꼽았다. 

아울러 주식 투자 시
 ‘가치투자’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그 종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공부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주식 만화에 왜 뛰어들었나
▶이 만화를 연재하려고
 주식 관련 책을 
40권 넘게 읽었다.

 근데 외국 투자가들 책은
 재미가 없더라.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고 
번역도 이상하게 
딱딱하게 해놓고. 

우리나라 돈 번 사람들 
얘기가 훨씬 재미있어. 
래서 실전 투자만화를
 연재 해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부 다 마포 한강다리
 한 번씩 가 본 사람들 아니냐.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 중에
 밥 얘기는 ‘식객’로 했다.

 그 다음이 돈. 
길가에 돈 흘리고
 지켜보면 아무리 
신사라도 다 슬쩍 줍는다. 

노름으로 돈 버는 얘기는
 ‘타짜’로 했으니 
그 다음이 
주식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6천만원’ 성공하면 
그 다음엔 ‘9천만원
’도 해볼까.

-‘3천만원’ 연재 당시
 다음 시리즈는 
1억원을 한다고 했다. 
금액이 줄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수익률은 어떤가.

▶이번에도 마누라가 말렸다. 
아무래도 나 몰래 좀 
깨 먹어본 경험이 
있는 것 같다. 

원래 투자액을 1억원으로 
늘리고 주식 전문가도
 10명 만나려고 했는데 
10명을 만나기 힘들 것 같다. 

시장도 이렇고 줄이기를
 잘한 것 같다.

 증시 상황이 최악인데
 나도 손실을 보고 있다. 
내 수익률이
 -14.54%(5일 기준)로 
전체6명 중 꼴찌에서
 두 번째다. 

내가 해야 하는 일
(TV 출연, 만화)을 
해놓고 그  다음에 
주식을 생각하니까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일본의 경제 도발
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일본하고 독일은 참 다르다. 
독일은 전범국가인
 것을 사과하는데 
일본은 적반하장이다. 

아직 옛날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중국도 우리처럼 피해 국가
인데 왜 일본의 만행을 
방관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은 이전부터 경제보복을
 생각했다는데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정부가 대비하는 
시간이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다

지금 해보자는
 자세는 좋다.

 깨질 때 깨져도 
폼 나게 깨지자. 

하지만 그거 외엔 
대처하는 게 늦다. 

미국,중국, 일본 등 외부 세력
 때문에 증시가 요동을 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항해하는 배에 물이 
리만큼 찼는데 주변에
 상어떼가 있어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요새 일본 보복조치 때문에
 새로 나오는 얘기들이 많다. 

일본서 핵심부품
 수출 금지한 것 
피해보는데, 그것도 
일본이 부품을 대주니까 
한국 기업들이 자체 개발 
등한시해서 이렇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전에 애니메이션 사례봐도 
그렇다. 옛날에 우리가 
애니메이션 잘 
그린다고 그랬다. 

그걸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크니까. 

그런데 외국에서 
설정이 다 돼왔다.

 인물 그리는 법, 주변 배경
색깔, 몇등신으로 
릴지까지도.

 건물은 외국에서 올리고 
우리나라는 거기에 
벽지 정도만 바른 것이다. 

그래도 잘 돌아가니까 
자체 개발을 등한시했다. 

그러다보니 한국에 애니메이션 
자체 개발 능력 가진 
사람이 없다. 

이제 임금이 올라가니까 
외주도안 들어온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한국 기업들이 일본 없이도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필 증시가 어려울 때
 주식 만화를 해서 
아쉬울 것 같다.

▶투자금이 다 
내 종잣돈인데. 
수익이 잘 나야 
책도 잘 팔리는데 
이번 연재 끝나고
 라면 먹게 생겼다. 

시절이 좋아서 주식이 플러스가
 나면 독자들도 재미있을 텐데 
요새 (전문가들도) 다 깨진다.

 그러니 ‘선수라는 사람도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할 거 같다. 

오히려 가만히 있는 
나보다도
 더 깨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주식은 안 하는 게
 제일 잘하는 거다’
는 격언이 맞나
 싶기도 하다. 

자문단 중 ‘하웅’이라는 친구가 
그나마 제일 선방하는데 
이 친구가 엔씨소프트
 하나 사서 가만히 
묻어 놓고 있는 중이란다. 
원래 초단타 매매 전문가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시장에 대한 감을
 못 잡겠다고 그러더라.

-두 번째 투자니 
이제 ‘중수’는 됐겠다.
▶주식시장은 볼수록 모르겠다. 
인터뷰한 사람 중에 
한봉호씨 말을 들어보면
 참 쉽더라. 

가치 투자해서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라는 거다. 

나도 차트나 기업의 
실적을 보고 있다가 
딱 감으로 사고팔면 될 줄
 알았는데 해보니 한봉호씨 
말이랑 반대로 하고 있더라. 

요새 ‘백반기행’ 촬영하지
만화 그리지 투잡, 쓰리잡
하면서 주식을 하니 
잘 안된다.

-투자 원칙은 뭔가?
돈 따는 사람이 원칙이다. 
선수들 중에는 앞뒤가 
정리 안 된 듯 산만한 
사람도 있는데 그 역시
 자기 수익률, 주식 보유내용은 
꼼꼼히 기억한다. 
절대 대충하지 않는다. 

다들 잘 된 사람보고
 주식 투자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데

 주식 잘하려면 
본인 시간을 
온전히 쏟아야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주식 투자하는 
전업 투자자들은 
그게 마지막 동아줄이니 
필사적이다. 

누군가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불로소득으로 
팽팽 논다고 해서
제대로 알고 말하는 거냐
얼마나 코피 터지게 
열심히 하는데
라고 얘기했다. 
내가 매일 만화 생각하듯

이, 일단 지분을 넣었으면 
그 회사랑 운명을 같이
 하는 거니까 고민도
 생각도 많이 해야 한다.

-지금껏 9000만원이나 
투자해봤으면 
큰 손 아닌가?

원하는 별칭이 있다면?
▶‘여의도 식객’이지 뭐.
 여의도 왔다 갔다 
밥만 먹으니 딱 이네.

-유망 업종이나
 종목이 있으면 꼽아달라.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앞으로 SOC 관련주가 
좋다고 한다.
 정부 국책사업이
 많이 있으니. 

투자 잘하려면
뉴스를 
많이 봐야 한다. 

뉴스 중 하나에서만
 투자 아이디어를 
건져도 성공한다. 

최근 자문단 중 한 명이
미국 동북부태풍 피해
 입은 것 보고 옥수수  값이
 오르지 않겠냐 생각해서
 옥수수 관련주 
‘카길’에 
투자해서 잘 됐다.


-만화를 통해 간접 
체험하는 직업들이 많다. 
타짜, 바리스타
요리사, 전업투자자
그중 본업 삼고 싶은
직업이 있었나.
▶바리스타는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고 너무 힘들다. 

내 나이에 할 일도 아니고.
 그런데 주식은 몇개 담아
놓으면 돈 그냥 벌고
 처음에 좋아보이더라. 

한번은 200억원 운용하는
 친구랑 골프를 치는데
 "아이씨, 오늘20억 깨졌네" 
그러더니 골프를
 계속 치더라.

 '와, 이거 진짜 
멋진 직업 아니냐' 
했다. 나도 저번에 
(개인자금으로)
 바이오 주식
 하나 샀는데 
이틀 만에 
5000만원 오르더라

그래서 이제 만화 
안 그려야겠다 했는데
사흘만에 
다 깨지더라. 

그래서 다시 만화를 
그려야겠다 했지.
 결론은 역시 만화 그리는게 
제일 잘 맞더라
이거지.

-앞으로 만나보고
 싶은 전문투자자가 있나?
▶시장에서 큰손으로 
알아주는 사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창원 홍실장’
그 선수가 운용 자금이 
크다더라. 연락도 안 된다. 
한번 만나고 싶다. 

그리고
 ‘압구정 미꾸라지’도 
수천억 투자해서 
유명했다가 지금은 
많이 깨졌다.
 실패의 경험도 
들어보고 싶다.


-투자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으면 해달라.
▶주식으로 성공해서 
큰 손 된 사람들이 
절대 공으로 먹은 게 아니다. 

수백억원을 버는 사람들도 
여전히 앉으면 주식 공부한다. 

어설프게 돈 땄다고 
여유 부렸다간 여지없이 
다시 깨지는 게 
주식 시장이다. 

그 사람들의 노력을 뛰어넘을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들어올 
생각도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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